벤투스 샤프트 종류, 블루·레드·블랙과 TR·플러스 차이 한 번에 정리

드라이버 샤프트를 바꾸려고 하면 가장 많이 추천 받는 제품이 벤투스 샤프트입니다. 나도 써 볼까 싶다가도, 블루·레드·블랙에 TR시리즈, 화이트까지 구형을 제외하고도 신형 벨로코어 플러스가 적용된 모델만 7종이나 됩니다.

벤투스 샤프트 선택 기준

세 가지 기준을 순서대로 보면 정리됩니다. 모델은 원하는 탄도와 스핀, 일반과 TR은 전환 성향, 무게와 강도는 스윙스피드가 출발점이에요.

  • 블루가 기본이고, 레드는 탄도가 높은 쪽, 블랙은 탄도가 낮은 쪽입니다.
  • 전환이 빠른 골퍼는 TR, 부드러운 골퍼는 일반을 봅니다.
  • 무게와 강도는 스윙스피드로 출발점을 잡습니다.
  • 어느 기준에도 걸리지 않으면 블루에서 출발하면 돼요.

벤투스 샤프트는 어떻게 샤프트의 대명사가 됐을까

벤투스 샤프트가 유명해진 건 프로 선수들이 많이 쓰기 시작하면서부터예요.

벤투스가 후지쿠라 카탈로그에 들어온 건 2019년쯤 입니다. 그때만 해도 프로 선수들 사이에서 쓰는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프로들이 주로 쓰던 드라이버 샤프트는 텐세이 CK 프로 오렌지, 투어AD, 디아마나였습니다.

흐름이 바뀐 건 벤투스를 쓴 선수들이 우승하면서부터입니다. 중계 화면에 벤투스가 자주 보이기 시작했고, 선수들 사이에서 벤투스를 쓰는 비율도 늘었어요. 아마추어 골퍼들도 덩달아 이 샤프트에 관심을 갖게 됐고요.

때마침 코로나가 시작됐습니다. 생산량은 줄었는데 골프 인구는 늘면서 벤투스는 없어서 못 사는 샤프트가 됐고, 그렇게 드라이버 샤프트의 대명사가 됐습니다.

벤투스는 프로 친화적인 모델이라 처음에는 50g대가 없었습니다. 아마추어 수요가 늘면서 50g대가 라인업에 추가됐고, 이제는 남성 골퍼라면 한 번쯤 거쳐 가는 샤프트가 됐어요.

블루·레드·블랙은 무엇이 다를까

경량 모델인 화이트는 이 글에서 제외합니다. 나머지 세 모델은 킥포인트와 탄도·스핀 성향이 다릅니다. 킥포인트는 샤프트가 가장 크게 휘는 위치예요. 이 위치가 낮을수록 공이 높게 뜨고, 높을수록 낮게 나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벤투스 블루는 킥포인트가 중간이고 탄도는 중간, 스핀은 낮은 편입니다.

벤투스 레드는 킥포인트가 낮고 탄도가 높은 쪽입니다.

벤투스 블랙은 킥포인트가 높고 탄도와 스핀이 모두 낮습니다. 공이 낮고 강하게 나갑니다.

일반·TR·플러스는 무엇이 다를까

구형은 벨로코어, 신형은 벨로코어 플러스(2024년 2세대)이고, TR도 구형과 신형이 있어요.

벤투스 샤프트에 새겨진 VeloCore+ 로고

구형과 신형 중 무엇이 낫다는 정해진 답은 없겠죠. 그런데 저는 블루 플러스가 이전 모델보다 더 편했습니다.

새 샤프트를 장착하면 스윙하기 전에 드라이버를 살짝 흔들어 보면서 강성을 가늠해 보잖아요. 구형 벤투스는 견고하다는 첫인상이었는데, 블루 플러스는 처음 잡았을 때부터 해볼 만하겠다는 느낌이었어요.

실제 스윙에서도 헤드 스피드 95mph(약 42m/s) 기준으로 구형 블루 5S는 터프했고, 블루 플러스 5S는 정타에 맞지 않은 샷도 부담이 없을 만큼 부드러워졌어요. 이 느낌이 골퍼마다 좋을 수도, 싫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구형 벤투스 블루 6-S 샤프트

신형 TR은 VeloCore+에 스프레드 토우 직물을 더한 계열입니다. 후지쿠라는 스프레드 토우를 비틀림 강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소재로 설명해요. 공식 강성 등급표에서 블루의 핸들 구간은 일반이 Firm, TR이 Stiff로 표기돼 있어서 TR이 손잡이 쪽을 더 단단하게 잡아 줍니다.

블루로 보면 60g대 S 플렉스가 신형 일반 65.5g에 토크 3.3인데, TR은 69g에 토크 3.1입니다. 블랙은 66g에 3.2에서 69g에 3.1로, 레드는 67.5g에 3.3에서 69g에 3.2로 바뀝니다. 색상마다 블루 3.5g, 블랙 3g, 레드 1.5g 무거워지고 토크는 0.1~0.2 낮아져요.

감당할 수 있는 무게 안에서는 무게가 늘수록 클럽이 안정됩니다. 감당할 수 없는 무게부터는 스윙스피드가 떨어져요. 하지만 토크가 낮으면 정타에서 벗어나 맞았을 때도 샤프트가 덜 비틀려서 공의 방향 편차가 줄고 느낌도 단단해집니다.

탄도와 스핀 설계도 달라요. 후지쿠라는 TR 블루를 일반 블루보다 탄도와 스핀을 낮추는 쪽, TR 블랙을 탄도와 스핀을 크게 낮추는 쪽, TR 레드를 안정성과 타구감을 지키면서 탄도와 스핀을 더 높이려는 골퍼용으로 설명합니다. 같은 블루라도 TR로 옮기면 공이 조금 낮게 나갈 수 있어요.

후지쿠라 신형 벤투스 TR 6-S 샤프트

나에게 맞는 벤투스 샤프트는 어떤 순서로 고를까

아래는 제 기준입니다. 모델, 일반·TR, 무게·강도 순서로 봅니다.

1. 모델

  • 전환이 빠르고 탄도를 낮추거나 훅을 막고 싶다면 블랙입니다.
  • 전환이 부드럽고 낮은 탄도를 원하며 슬라이스가 가장 큰 고민이 아니라면 블랙입니다.
  • 탄도를 높이고 싶거나, 전환이 빠른데 슬라이스가 난다면 레드입니다.
  • 그 밖의 경우는 블루입니다.

위에서부터 먼저 걸리는 쪽을 따릅니다. 블랙은 스윙스피드가 빠를 때 맞는 모델이라, 스윙스피드가 느리면 블루를 봐요.

2. 일반 또는 TR

전환이 빠르면 TR, 부드러우면 일반입니다.

전환이 빠른 골퍼는 블랙이나 블랙TR을 고르는 경우가 일반적이에요. 그런데 블랙이나 블랙TR을 쓰면서 낮은 탄도가 문제가 된다면, 블루TR을 평소보다 한 스펙 높여서 쓰는 것도 방법이 됩니다.

3. 무게와 강도

스윙스피드로 샤프트를 정하는 건 조심스럽습니다. 아래는 출발점으로만 보세요.

드라이버 스윙스피드무게·강도 출발점
90mph(약 40m/s) 미만50g대 R
90~98mph(약 40~44m/s)50g대 S
98~108mph(약 44~48m/s)60g대 S
108mph(약 48m/s) 이상60g대 X (115mph, 약 51m/s 이상이면 70g대 X도 후보)

무게는 체력과 지금 쓰는 클럽의 샤프트 무게도 기준이 됩니다. 두 기준은 아래 글에서 이어져요.

벤투스가 버겁다면 대안은 스피더 NX

남성 골퍼라면 한 번쯤 거쳐 가는 샤프트라고 해도, 벤투스가 모든 성인 남성 골퍼에게 맞는 건 아닙니다. 샤프트가 버거우면 이런 신호가 나와요.

  • 스윙스피드가 떨어져 헤드가 따라오지 않는 느낌이 든다
  • 18홀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 부담이 커진다
  • 샤프트가 휘었다 펴지는 탄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 타감이 딱딱하게 느껴진다
  • 탄도가 낮아지고 캐리가 줄어든다
  • 공이 오른쪽으로 밀린다

벤투스가 버겁다면 후지쿠라 제품군에서는 스피더 NX가 더 아마추어 친화적인 제품입니다.

스피더 NX는 40g대부터 70g대까지 있어요. 벤투스 블루 50g대 R이 58.5g에 토크 3.7인데, 스피더 NX 골드 40g대 R은 44g에 토크 5.8입니다. 가벼우면 헤드가 따라오지 않는 느낌과 후반 체력 부담이 줄고, 토크가 높으면 샤프트가 더 잘 휘고 뒤틀려서 탄성이 느껴지고 타감도 부드러워집니다.

참고한 자료

댓글 남기기